신라와 당의 국경
국경 문제와 관련하여 신라와 당 사이에 맺은 협약이 있습니다.
"평양 남쪽을 신라에게 주겠다."
당은 고구려 멸망이후 한동안 이 약속을 지키지 않다가 발해가 남하하자 결국 약속을 지키게 되는데요.
평양 남쪽을 국경으로 하게 되면 아래 그림이 그려집니다.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림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에 카론 역시 정말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근거가 될 수 있는 역사 기록이 있나 한번 찾아 보았는데요.
정말 어이없게도...
역사 기록들이 이 그림과 정확하게 일치하더군요.
신라의 반격
고구려는 문자명왕 때가 최대 전성기인데요.
백제, 신라와의 남쪽 국경은 중원 고구려비와 충주 진천 등에 있는 고구려 성터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평소 봐 왔던 삼국시대 지형과 그림이 거의 비슷한데요.
고구려가 남하하자 백제와 신라는 서로 동맹을 맺고 이에 대항합니다.
백제는 제외하고...
신라의 반격 과정을 살펴보면...
433년 나제 동맹...
455년 나제 동맹...
493년 신라 백제 혼인 동맹...
백제와 신라는 여러차례 동맹을 맺는데요.
원래 외교란 것이 이해 관계에 따라 자주 바뀌다보니 이런 내용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신라는 532년에 금관가야를 복속합니다.
금관가야는 김유신과 관련 있고, 수군이 강한 나라입니다.
신라와 백제는 동맹을 맺고 공동으로 고구려와 투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관가야의 수군과 함께 신라의 병력이 서해안쪽으로 들어갔을 것 같구요.
(충주쪽이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직접 공격하기 보다는 배후를 차단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효과적일 듯...)
아무튼...
548년 백제, 신라, 가야 연합군은 고구려와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둡니다.
즉, 고구려의 충주, 진천지역의 방어선이 무너진 것입니다.
고구려는 한강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지만 이곳마저 551년에 무너집니다.
그래서 임진강 쪽에 방어선을 구축한다음 백제와 신라의 연합군을 막기 위해 이간책을 쓰게 되는데요.
신라에게 화친을 청한 것입니다.
댓가로는 신라가 획득한 지역에 대해 소유권을 인정해 주겠다고 하구요.
신라는 조건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553년에 백제가 점령한 한강 하류의 성들을 공격하면서 나제 동맹이 깨지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는 나라가 있는데 안라와 탁순국입니다.
* 가라 7국이 한강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
신라의 배신으로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백제는...
대대적으로 신라를 공격하지만 전투에서 패하고, 왕까지 전사하면서 양국은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이후부터는 국경에서 자주 전투가 벌어지게 되구요.
대가야는 백제와 예전부터 같은 편입니다.
그래서 신라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562년에 멸망을 하게 됩니다.
612년에 고구려는 수나라의 침공을 받아 3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게 되는데요.
이 시기에 신라가 고구려 땅 500리를 획득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진흥왕때 한강 북쪽을 확보했기 때문에...
임진강을 국경으로 놓고 북쪽으로 500리 땅을 더 획득했다면....
새로운 국경은 대동강 쪽이 되어야 합니다.
신라는 660년에 백제를 멸망시켰고...
668년에 한성과 대곡성등 고구려 남부 12개 성을 획득하므로...
그림과 같이 평양 남쪽을 경계로 당과 국경을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록에 나오는 내용들을 순서대로 지도에 그려보면 막힘없이 설명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내용과 고구려 성이 있는 곳을 비교해 봐도 순서대로 국경이 그려집니다.
1. 충주 진천 지역
2. 한강 지역
3. 임진강 지역 (+ 평안도 해안지역)
4. 대동강 지역
고구려에서 가장 번화했던 3대 성이 국내성, 평양성, 한성입니다.
도시로 발전하고 번화하기 위해서는 교통이 발달해야 합니다.
집안시와 같이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면 안되구요.
평양성은 끝도 없이 펼쳐진 평평하고 고운 흙으로 된 지역이어야 합니다.
한성은 백제의 수도였으며, 바닷길의 요충지입니다.
한성에 대해 한가지 추가 한다면...
한성은 후에 왕건이 도읍으로 삼았던 개경입니다.
관미성 지역이 벽란도일 가능성이 큽니다.
학계에서는 현 개성을 개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기록에 나옵니다.
몽고가 강화도에서 나오라고 하도 독촉을 하니 강화도 인근 강가에 작은 궁궐을 세웠다고...
개성이 바로 이때 세운 작은 궁궐입니다.
개성 성곽 도면을 보면 3단으로 방어벽을 세운 군사기지 같아요.
카론의 글은 교과서로 배웠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입니다.
역사를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글이므로...
시험을 대비하여 공부하시는 분들은 그냥 한귀로 흘리시기 바랍니다.